마트를 돌다가, 밥을 먹다가, 자다 깨서 문득 드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진짜인가?"
철학적 수사가 아닙니다. 물리학이 진지하게 묻고 있는 질문입니다.
한 아마추어의 우주론 여정.
이 글은 논문이 아닙니다. 질문이 어디까지 흘러갔는지의 기록입니다.
마트를 돌다가, 밥을 먹다가, 자다 깨서 문득 드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진짜인가?"
철학적 수사가 아닙니다. 물리학이 진지하게 묻고 있는 질문입니다.
양자역학적으로 보면 물질은 파동입니다.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이고, 전자도, 원자도, 심지어 물질 전체도 진동하는 확률의 패턴입니다. 눈에 보이는 고체가 결국 파동이라면, 세상의 본질은 물질이 아니라 정보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세상이 정보로 이루어져 있다면,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은 무엇인가.
네 가지 기본 힘 중 유독 중력만 이상합니다.
왜 중력만 다른가. 혹시 중력은 다른 세 힘과 근본적으로 다른 무언가인가. 이 질문이 나중에 PBGC의 핵심 논지로 이어집니다.
블랙홀 연구에서 흥미로운 발견이 나왔습니다. 블랙홀 안의 3차원 정보가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2차원 경계면에 보존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홀로그램 원리입니다.
여기서 질문이 확장됩니다. 블랙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우리가 사는 3차원 우주도 사실은 어떤 2차원 경계에 저장된 정보를 계산된 형태로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게 시뮬레이션 가설의 물리학적 출발점입니다. 닉 보스트롬의 철학적 상상이 아니라, 엔트로피 경계와 정보 보존이라는 수식 위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가설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반증할 수 없으면 과학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보적 우주 프레임을 실제 관측 데이터와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LIGO 간섭계 데이터(T1)와 Planck CMB 저-ℓ 데이터(T2)를 교차 분석해서, 이 가설이 허용되는 파라미터 영역을 좁히는 방식입니다. 말투는 가볍게, 근거는 무겁게. 그게 이 작업의 태도였습니다.
정보적 우주 프레임을 계속 다듬다 보니 한 가지 구조가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경계가 내부를 결정한다는 것. 3차원 공간이 2차원 경계의 정보로부터 창발한다는 것.
여기서 중력의 이질성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중력이 다른 세 힘과 다른 이유는, 중력이 배경이기 때문이 아닐까. 다른 힘들이 공간 안에서 작용하는 동안, 중력은 공간 자체를 만드는 메커니즘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이 직관이 PBGC(평행 경계 기하학 우주론)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전문 물리학자가 아닙니다. 낮에는 제조업 현장에 있고, 밤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 패러데이가 전기와 자기의 관계를 직관으로 먼저 봤고, 맥스웰이 나중에 수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스스로를 패러데이에 비유하는 건 오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관을 던지지 않으면 맥스웰도 나올 수 없습니다.
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