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Me Coffee

복도 끝 자판기엔
아직 불이 켜져 있습니다.

동전 몇 개면 충분합니다.

— 이 페이지에 대하여 —

독자의 커피 한 잔은 창작의 연료가 아닙니다.
같은 페이지를 지나고 있다는 작은 인사에 가깝습니다.

이 매거진은 누군가의 지원을 기다리며
멈춰 있지 않습니다.
혼자서도 계속 쓰겠지만,
당신이 조용히 두고 간 한 잔이 있다면
조금 더 멀리 써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는 후원 페이지가 아닙니다.
매거진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잠시 머문 자리면 충분합니다.
— 자판기 앞 —
종이컵 한 잔
이 커피를 두고 가시겠습니까?
얼마든 괜찮습니다. 당신이 떠올린 커피의 크기만큼.
— With Me Coffee —
이 커피를 두고 가시겠습니까?
잠시 머문 자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감사합니다 —
종이컵 하나, 잘 받았습니다.
다음 문장을 준비해두겠습니다.
— 놓고 간 한 잔 —
"늦은 밤 잘 읽었습니다."
"잠시 머물다 갑니다."
"다음 페이지를 기다립니다."
"종이컵 하나 두고 갑니다."
지금까지 놓고 간 커피 — 잔

좋은 글을 읽고
복도 끝 자판기 앞에 잠시 멈춰
커피 한 잔을 조용히 두고
아무 말 없이 돌아서는 기분.

그것이면 충분합니다.